SK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DBL 경영은 영업이익 등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표기하는 것처럼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도 금액으로 환산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를 열고 DBL 취지와 방식, 주요 관계사 측정 결과 등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 위원장은 “SK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이유는 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분야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기업 활동을 통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 △비즈니스 사회성과(제품·서비스 개발,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 사회성과(지역사회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 등이다.

세부적으로 경제간접 기여성과의 측정 항목은 고용, 배당, 납세 등이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 부문을 측정한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의 측정 항목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관련 실적을 측정한다.  

그간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등 일부 국내외 기업이 각자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발표했지만, 제품·서비스도 대상에 포함한 건 SK가 처음이다.

SK는 지난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 체계를 개발해 왔다.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대학 경제학, 회계학, 사회학 교수,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 역할을 했다. 

이날 자리에선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원사인 16개 주요 관계사 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2018년도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도 우선 공개됐다.

SK이노베이션은 △경제간접 기여성과 2조3000억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같은 맥락으로 각 항목별 1조6000억원, 181억원 339억원을, SK하이닉스는 9조9000억원, -4563억원 760억원을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 SK는 나머지 주요 관계사들의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SK는 ‘사회적 가치’ 추구를 지속해 왔다. SK는 1970년부터 장학퀴즈를 비롯해 인등산 조림사업, 자원봉사단 출범 등을 진행했고, 2010년엔 SK그룹사회적기업사업단이 설립하기도 했다. 

작년엔 앞서 추진하던 사회공헌 사업에 더해 ‘DBL 경영’을 본격화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와 관련해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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