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소비 트렌드 반영한 ‘패키지 마케팅’ 봇물
식음료업계, 소비 트렌드 반영한 ‘패키지 마케팅’ 봇물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5.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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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사이다는 투명 페트병으로…한정판으로 소비심리 자극
(사진=코카콜라)
(사진=코카콜라)

식음료업계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좇은 마케팅이 한창이다. 업계는 △친환경 △가치‧덕질소비 △뉴트로(New+Retro) 등 최근 트렌드가 떠오르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패키지 마케팅으로 소비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고유의 맛과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패키지에 변화를 줘 신선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구매욕을 자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는 최신 트렌드를 차별화된 마케팅에 접목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스프라이트’의 기존 초록색 페트병을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기존 스프라이트는 초록색 사이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반영돼 초록색 패키지로 출시됐다. 코카콜라는 유색 페트병이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인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재활용 용이성이 높은 단일 재질의 무색 패트병으로 패키지를 변경했다.

이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세밀히 따져 소비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프라이트의 패키지 리뉴얼은 모든 용량의 제품에 적용되며 500밀리리터(㎖), 1.5리터(L) 페트 제품부터 무색 페트병으로 출시된다. 이후 순차적으로 모든 용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코카콜라는 올해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 ‘씨그램’에도 무색 패키지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시즌에만 출시되는 한정판 패키지나 인기 캐릭터를 패키지 디자인에 활용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 봄 한정판으로 출시된 ‘코카콜라 벚꽃 디자인 스페셜 에디션’은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된 제품 중 하나다. 코카콜라 벚꽃 에디션은 분홍색과 보랏빛 배경으로 벚꽃을 표현한 제품으로 지난해에도 출시된 바 있다.

삼양식품은 여름 시즌 한정으로 ‘미역새콤비빔면’을 출시했다. 미역새콤비빔면은 완도산 미역과 양념 소스가 첨가된 제품으로 오는 8월까지만 한정 판매된다.

이에 앞서 팔도는 지난달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괄도네넴띤’을 출시, 한 달 만에 준비했던 물량 500만개를 모두 판매하기도 했다. ‘괄도네넴띤’은 10~20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이른바 ‘급식체’로 ‘팔도비빔면’을 표현한 네이밍이다.

이 밖에도 옛 감성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2030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뉴트로 제품도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다.

뉴트로는 ‘새롭다’를 뜻하는 뉴(New)와 ‘복고풍’이라는 뜻을 가진 레트로(Retro‧ Retrospective)의 합성어로 이미 식품‧주류‧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주로 단종됐던 제품들을 리뉴얼해 재출시하거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라인업의 디자인을 예전 형태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심이 1990년대 단종됐던 ‘해피라면’을 첫 출시 당시 패키지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과 롯데제과가 ‘꼬깔콘’의 패키지를 1982년 첫 출시 당시처럼 육각 형태로 재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식음료업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패키지 마케팅을 통해 소비 심리 공략에 나서는 사례를 볼 수 있다”며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패키지 마케팅을 통해 구매의 즐거움을 전달하고,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