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 여파로 이웅열 지분가치 절반 ‘뚝’
‘인보사 사태’ 여파로 이웅열 지분가치 절반 ‘뚝’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5.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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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제조‧판매 중단 조치 이후 4000억원 감소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난해 퇴임을 발표 후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코오롱그룹)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난해 퇴임을 발표 후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코오롱그룹)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성분이 바뀐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그룹 내 5개 상장사 지분 가치가 4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종전의 절반 수준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을 포함해 이 전 회장이 보유한 5개 상장사 지분 가치(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따른 잠재지분 포함)는 지난 10일 기준 총 40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보사의 제조‧판매가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3월29일 지분 가치가 8116억원에서 절반가량인 4075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3월31일 인보사 허가 당시 2액 주성분이 연골세포로 기재돼 있던 것과 달리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293유래세포)로 추정된다며 인보사의 제조·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신장세포는 숨진 태아의 신장에서 추출한 것으로 증식력이 왕성해 단백질이나 유전자 실험에 쓰이긴 하지만 인체 치료용으로는 쓰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식약처는 지난달 15일 2액의 주성분이 신장세포로 확인됐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인보사의 제조와 판매를 중단시켰다.

그러자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과 생산업체인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각각 66.33%, 57.45% 떨어졌다. 이 전 회장이 두 회사에서 갖고 있는 지분은 17.83%와 14.40%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이 지분(이하 잠재지분 포함)의 51.65%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코오롱의 주가도 34.38% 하락했고, 각각 5.90%와 0.39%를 갖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도 11.36%, 0.99% 떨어졌다.

다만 이 전 회장의 지분 가치가 절반가량으로 감소하면서 아들 이규호(35) 코오롱 전무의 상속세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퇴진을 선언하면서 그룹 회장직과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퇴직금 411억원을 포함해 총 455억원의 보수를 받아 작년 대기업 총수와 상장사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