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전망 전망치 빨간불…2% 초반대로 주저앉아  
한국 성장전망 전망치 빨간불…2% 초반대로 주저앉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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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전망치가 2% 초반에서 최악의 경우 2%대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정부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5∼2.7%)를 맞추려면 분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는 지난 26일 주요 은행장들과 모인 금융협의회에서 “2·3·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의 재정투입 효과가 아직 개별 소비 주체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춰 잡았다. 1분기 -0.3%를 기록한 만큼 2분기(1.2%)·3분기(0.8%)·4분기(0.9%)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야만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분기 역(逆)성장에 따른 반등 효과를 계산에 넣더라도 2분기 1.2% 성장이 쉽지 않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1.2%의 성장률은 가능성이 작다. 재정투입 효과가 일부 회복해도 높아야 1.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월(1∼20일) 수출이 -8.7%다. 이런 상황이면 2분기 1.2% 성장은 어렵다고 보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성장률도 정부나 한은의 예상보다 낮은 2% 초반대, 최악의 경우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지난 25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대폭 낮춰 잡았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분기 역성장으로 올해 2.5% 성장은 어려워졌다”며 “2분기 1.0%, 3분기와 4분기 0.6∼0.7%씩, 연간 2.1∼2.2% 성장”을 점쳤다. 

LG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애초 예상했던 2.3%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의 흐름,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단 미국의 1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이 3.2%로 시장 예상치(2.5%)를 훌쩍 웃돈 점은 우호적 대외 여건으로 평가된다.

산업연구원의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감소폭은 상반기 -16.9%에서 하반기 -6.1%로 작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투입이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지만 현실화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일단 2차 추경에 선을 그었고 이 총재도 금리 인하에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