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최대 난제…고심에 빠진 항공 ‘빅2’
경영권 방어 최대 난제…고심에 빠진 항공 ‘빅2’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4.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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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막대한 상속세 재원 마련 어려울 듯
아시아나, 채권단에 자구계획안 거절당해…매각설도 나와
대한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대한항공 항공기(사진 위)와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각 사)

국내 항공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잇단 비보로 고심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상속세 마련, 경영능력 입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4일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한진그룹이 조 사장의 경영권 승계 준비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조 사장이 막대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그룹이 조 사장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진가(家)가 보유한 주식 상당수가 이미 금융권에 담보로 묶여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 지주사인 한진칼의 조 회장 지분 17.84%를 그대로 상속받으려면 2000억원 안팎의 막대한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가(家)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17.84%, 조원태 2.34%, 조현아 2.31%, 조현민 2.30%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분 2.34%에 해당하는 보유 주식수 138만5295주 가운데 담보비율 42.3%에 이르는 58만6319주를 금융권과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했다. 조 회장도 한진칼 지분 17.84%에서 담보비율이 2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각각 한진칼 보유 주식의 46.8%, 30.0%를 금융권과 국세청 등에 담보로 내놨다.

조 사장의 경영능력 입증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조 사장은 한진가에서 유일하게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의 잇따른 갑질 파문으로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3세 경영 리스크’가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조 사장의 경영능력을 두고 안심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조 사장은 지난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조 회장의 경영계획에 구체적인 실행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조 사장이 취임한 지 2년밖에 안 된 점과 함께 아직 자신만의 경영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달 “조원태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자질이 부족한 총수일가가 경쟁 없이 CEO로 선임될 경우 그룹을 위기로 내몰 수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에 한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 위기로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유동성 해소를 위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으로부터 사실상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자구계획에 대해 추가 협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산은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전량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1조7000억원의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총 부채 규모는 6조원 이상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이 자구책으로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을 내놨지만 자금 마련에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금호아시아나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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