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주식거래 관여 안 해"
'이테크건설 의혹'엔 "소송 과정에서 회사 내부정보 모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의 주식 보유에 대해 야권의 공세가 쏟아졌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이 후보자가)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67개 종목, 376회에 걸쳐서 주식을 거래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잘 알 수 없고 국민들에게 낯선 위험성 많은 회사에 집중 투자했다"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재산 문제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주식) 종목 선정과 수량 선정은 배우자가 다 했다"며 "주식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의 명의로 주식 투자가 되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포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자신과 배우자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이테크건설과 관련된 재판을 맡았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해당 회사는 소송 당사자가 아니었다. 소송 당사자는 이테크 건설이 피보험자로 된 보험회사가 다른 보험회사에 제기한 소송이었다"며 "(재판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받을 위치에 있는 회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해당 재판에서 이테크건설의 보험회사 패소 판결을 내렸다"며 "굳이 이야기하면 그렇게 (이테크건설에 불리한 판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판결 직후 배우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에 대해서는 "소송 과정에서 회사 내부정보를 알 수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주식 보유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합리적인 의혹 제기라면 사퇴를 깊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주식이 많은데, 차라리 남편과 워런 버핏처럼 주식을 하는 게 맞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 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여성 법관으로서 헌법재판관의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엄호했다.
이춘석 의원은 "남편이 이 후보자의 명의를 사용해 주식 거래를 했다면 생길 수 있는 책임에 대해서 남편 본인의 책임이지 (이 후보자는) 거래에 관해서는 관여한 게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2009년 여성인권보장 디딤돌 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되면 여성 재판관이 3명이 된다. 이 후보자는 여성 대표성을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