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채무조정 신청자 3만명 육박…40대 약 30% 차지
1분기 채무조정 신청자 3만명 육박…40대 약 30% 차지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4.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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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홍보 강화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 둔화 영항으로 올해 1분기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수가 3만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복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만2425명,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6666명이었다. 둘을 합치면 2만9091명이 신복위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것이다.

이는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2552명 급증한 규모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전분기보다 165명, 109명 줄었지만 올해 1분기 큰 폭 증가세로 전환해 3만명에 육박했다.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 모두 40대 신청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개인워크아웃은 29.7%, 프리워크아웃은 33.1%가 40대였다.

개인워크아웃은 40대에 이어 50대(25.3%), 30대(21.9%), 60대 이상(13.1%), 20대(10.0%)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프리워크아웃은 40대, 30대(24.0%), 50대(22.0%) 순이었고 60대 이상(10.9%)과 20대(10.0%)가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신복위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이 넘는 금융 채무불이행자에게 이자를 모두 감면해 주는 제도다. 신복위가 별도로 정한 취약계층은 원금 90%까지도 감면한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0일이 넘고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 채무자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주는 제도다. 연체가 생긴 금융소비자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구제하는 제도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자 증가 요인으로는 일차적으로 경기 악화를 꼽을 수 있다.

빚을 갚지 못하고 연체하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도움을 청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지난해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1.55%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영세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개인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내놓는 등 서민금융 지원을 늘리면서 관련 제도가 많이 알려진 영향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찾아가는 서민금융 상담 등 현장 홍보를 강화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최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상담 받은 이들의 연체 기간이 평균 41개월에 달했다”며 “연체 기간이 긴 것을 보면 그동안 제도 자체를 몰라서 못 온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