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속도 무제한 경쟁 '사활’
이통3사, 5G 속도 무제한 경쟁 '사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4.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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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제한 선공에 SK텔레콤 추격…LGU+ ‘검토 중’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의 5세대(G) 이동통신 속도경쟁이 본판에 올랐다.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선공한 가운데, SK텔레콤이 프로모션 형식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마련했고, LG유플러스도 동일한 형태의 상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에서 촉발된 5G 무제한 요금제 경쟁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슬림(월5만5000원), 스탠다드(7만5000원), 프라임(9만5000원), 플래티넘(12만5000원) 등 4종의 ‘5GX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슬림과 스탠다드 요금제에서도 각각 8GB, 150GB의 데이터 제공, 데이터 전량 소진 시 1Mbps, 5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지급한다.

또 프라임과 플래티엄 등의 요금제에선 한시적 프로모션 방식으로 연말까지 속도 제어가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6월30일까지 프라임 요금제로 가입하는 SK텔레콤 5G 이용자에겐 연말까지 월 사용료를 8만9000원으로 할인해준다.

SK텔레콤은 기존 전략 방향을 수정했다. SK텔레콤이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5G요금제엔 속도 제어 없는 무제한 데이터 옵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KT가 속도·용량 무제한 5G요금제를 공개하자, 재빨리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공격적인 행보가 5G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불을 지핀 셈이다.

실제 KT가 앞서 공개한 5G요금제는 총 4종으로, 최저 월 5만5000원 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서 속도제어 없는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속도제어가 없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베이직(8만원), 스페셜(10만원), 프리미엄 (13만원) 등 3종으로, 해외로밍 데이터도 무제한 지급된다. 다만 요금제에 따라 해외로밍 데이터의 속도에 차등을 뒀다.

박현진 KT 유무선 사업본부장은 기자간담회서 “5G는 초고화질 시대라고 말이 많다. 여기에 걸 맞는 요금제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일정량 제공하고 속도가 제한되면 5G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요금제를 공개한 LG유플러스도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최저 5만5000원에서 최대 9만5000원의 5G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10만원 미만의 상품으로만 구성했고, 월 5만5000원 요금에선 3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9GB)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고가 구간에선 타사에 뒤쳐진다. LG유플러스의 월 7만5000원 요금제는 150GB 소진 후 5Mbps, 9만5000원은 250GB소진 후 7Mbps로 속도가 제한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 도입 계획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이며, 확정된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