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일반고 전학 한 해 평균 762명
서울 특성화고→일반고 전학 한 해 평균 762명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3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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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특성화고 150명도 못미쳐…"학부모의 뿌리깊은 인식 때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일반고로 한 해 평균 762명이 전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진로변경 전·입학 제도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은 2015학년도 615명, 2016학년도 710명, 2017학년도 947명, 2018학년도 777명 등 4년간 연평균 762명이었다.

서울 특성화고 70곳의 학교당 평균 학생 수가 지난해 4월 기준 627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1곳 이상의 특성화고가 일반고로 전환돼 사라지는 셈이다.

반대로 이 제도를 통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학한 학생은 2015년 하반기 143명, 2016년 139명, 2017년 146명, 2018년 145명 등 한해 150명에 못 미친다.

다만 교육청을 거치지 않고 학교별 전형을 본 뒤 전학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긴 학생은 더 많을 수 있다.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진로변경 전·입학은 2015년 하반기 시작됐다. 일반고 교육과정에 흥미를 잃은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자 도입됐으나 기대만큼 인원이 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계에선 학생과 학부모 사이 '적성이나 성적과 상관없이 어떻게든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장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등학교는 무조건 일반고에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면서 "2학년 때 진로변경 전·입학은 없애달라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진 점도 특성화고 인기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지난해 65.1%로 전년 대비 9.8%포인트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시교육청은 미래산업에 맞춘 특성화고 학과개편과 특성화고생 국제화 교육 강화 등 특성화고 생존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