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청문회 '자료제출' 여야 충돌… 野, '저격수' 동영상 상영도
박영선 청문회 '자료제출' 여야 충돌… 野, '저격수' 동영상 상영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3.2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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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진행발언으로 1시간 넘게 공방 이어져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박 후보자의 과거 청문회 동영상을 틀면서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박 후보자의 과거 청문회 동영상을 틀면서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가 27일 열린 가운데, 여야는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산자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고 쓰여진 종이를 책상 위 컴퓨터에 붙인채 청문회에 임했다.

몇몇 한국당 의원 보좌진은 청문회장에 같은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뭐 하는 짓이냐", "중단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자료 요청을 해도 '개인정보다',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며 발뺌하고 있다"며 "과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40번 하면서 '자료 없이 청문회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제까지 청문회 중에서 이렇게 자료없이 '깜깜이 청문회'를 한 경우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미흡한 자료 제출을 질타하는 발언을 모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박 의원은 과거 청문회 때마다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같은 당 이철규 의원도 "후보자는 그동안 청문회 후보자들의 의무와 도리를 언급하면 자료제출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내용을 하나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자료제출 방해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홍의락 의원은 "출생기록부나 혼인관계증명서 같은 것들은 너무 개인적인 것들에 대한 자료라고 생각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자료들에 대해선 철회해 주시든가, 필요한 자료는 강력하게 요구해 주시면 여당에서도 협조해서 청문회가 무사히 잘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같은당 이훈 의원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기반한 자료제출 요구가 난무하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는데 후보자가 그것을 감내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맞대응했다.

이날 청문회는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시작됐지만 여야는 1시간 넘게 의사진행발언으로 공방을 벌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