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단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노조·시민단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3.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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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연금공단에 조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25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 지역본부 앞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금공단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등이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3개 연금공단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성은 기자)
25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 지역본부 앞에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금공단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등이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3개 연금공단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성은 기자)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이틀 앞둔 가운데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이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 저지하기 위한 연대를 강조하고 연금공단에 반대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참여연대 등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3개 연금공단에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연금공단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와 관련해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시도는 저지돼야 한다”며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한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는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연금에 이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기금운용 목적을 공공성을 고려한다고 밝힌 사학연금은 국민과 가입자의 뜻에 따라 조양호 회장의 연임 반대 의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와 깨끗한 공직사회를 추구하는 공무원이 가입자인 공무원연금이 사회공익을 위한 기금운용에 나서야 하는 것도 두말할 나위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3개 연금공단은 대한항공의 주식을 국민연금이 1100만주, 사학연금이 27만주, 공무원연금이 1만8000주의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3개 연금공단 노조를 대표해 나선 공민규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장은 “국민연금 기금에 대한 발전과 신뢰를 위해서라도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참여한 많은 단체들과 함께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 반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공약했다”며 “이는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뿐만 아니라 이를 사전에 공개하고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 같은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국민연금이 지향하는 지배구조의 투명한 개혁을 추진하겠단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3.35%다. 기타 주주들의 지분은 56.08%다. 대한항공 정관상 오는 27일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는 조 회장이 재선임 되기 위해선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