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곳 살수록 미숙아 낳을 위험↑
미세먼지 심한 곳 살수록 미숙아 낳을 위험↑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3.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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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에서 바라본 광화문 일대 도심에 미세먼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에서 바라본 광화문 일대 도심에 미세먼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에 사는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임신부보다 미숙아를 낳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는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말한다.

경희대병원·국립암센터·강동경희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2010∼2013년 사이 174만2183건의 출생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와 미숙아 출생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9일 밝혔다.

논문을 보면 임신 중 미세먼지 농도가 70㎍/㎥ 이상 지역에 거주하는 임신부는 미숙아 출산율이 7.4%에 달했다.

반면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0㎍/㎥ 이하인 지역에 사는 임신부는 미숙아 출산율이 4.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임신기간 32주 미만의 '초미숙아'를 낳은 위험은 같은 비교 조건에서 1.97배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도심보다는 서해안지역에서 이런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도시 주변일수록, 공장이 많은 지역일수록 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미숙아 출산에 미치는 생태병리학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순 없지만, 연관성은 확실해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아이에게 발생할 미세먼지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