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 많을 수록 피부노화 빨라진다"
"미세먼지 노출 많을 수록 피부노화 빨라진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3.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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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6일 강원 춘천시 도심 효자동 일대 도로가 온통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 6일 강원 춘천시 도심 효자동 일대 도로가 온통 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만병의 근원'으로 꼽히는 미세먼지가 피부 주름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팀은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자원자 188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PM2.5)가 얼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14일 동안 매일 관찰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얼굴 피부 주름이 더 생기는 현상이 발견됐다.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들어가 노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추정되던 피부 노화를 건강한 자원자를 통해 직접 확인한 첫 연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에는 아무런 피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의 남성 32명, 여성 156명이 참여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5.8세였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별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고, 이 앱으로 매일 얼굴 사진을 찍어 주름, 색소침착, 피부 트러블을 기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와 주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회귀계수'(regression coefficient)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계수는 1일차 -0.08, 3일차 -0.14, 5일차 -0.19, 7일차 -0.21, 9일차 -0.22, 14일차 –0.23 등을 기록했다.

이종희 교수는 "회귀계수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건 초미세먼지 노출이 누적될수록 주름 지수가 커져 노화가 빨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피부 속으로 침투하면서 과량의 활성산소를 생성해 피부 노화를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즉, 미세먼지가 아토피, 알레르기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잔주름 등의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피부 노화 예방을 위해서는 귀가 후 반드시 이중세안을 할 것을 조언했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화장품은 아직까지 확인된 게 없는 만큼 외출 후에는 꼼꼼한 세안으로 미세먼지를 최대한 깨끗이 씻어내고,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정도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피부과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