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자금계획 다시 내라”
“대우조선 인수 자금계획 다시 내라”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1.07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은행, 한화그룹에 공식 요청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한화그룹에 자금조달 계획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7일 "한화그룹이 현재 어느 정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를 다시 제출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산은 측의 요구는 올해 3월 말까지 6조원대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한화측의 주장을 감안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한화그룹이 금융환경 악화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 납입 시한 연장을 요구하자 '본계약 체결과 이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보유자산 매각 등 자체자금 조달계획을 조속히 제시하고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0월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9조~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자금계획서를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한화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보유 부동산 매각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자체자금 1조원 이외에 뚜렷한 자금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가 제출하는 새 자금계획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최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많이 어려워져 지난해 10월 제출한 자금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자금조달을 위해 모든 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에 대해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상황이고 대한생명 주식, 장교동 사옥 등 각종 부동산 등 자체적인 보유자산 매각도 원활하지 않다"면서 "현재 국내 금융회사와 국민연금, 해외 재무적 투자자 등과 자금조달 계획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