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시간 줄고 있지만…韓 '과로사회' 여전
일하는 시간 줄고 있지만…韓 '과로사회' 여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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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1967시간 노동…전년보다 1.4%↓
OECD 평균치는 '초과'…주52시간 효과 '미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과로사회'의 오명을 벗으려 정부가 주25시간 근로제를 도입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의 근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16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전년(1996시간)보다 29시간(1.4%) 감소한 1967시간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이 2000시간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노동시간은 긴 수준이다. 2016년을 기준으로 한 OECD 연평균 노동시간(1763시간)과 비교해도 지난해의 노동시간이 크게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로 볼 때 정부가 후진국형 '과로사회'를 벗어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하고 있음에도 연간 노동시간 감소에는 큰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노동시간 단축의 영향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작년 하반기 초과근로시간 증감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제조업이 그렇다. 제조업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20.1시간으로, 전년 동기보다 1.8시간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식료품 제조업과 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이 근로시간이 많이 줄었다. 두 업종의 작년 하반기 초과근로시간 감소 폭은 각각 12.4시간, 10.5시간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 노동시간 단축을 계기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넘은 300인 이상 사업체들이 초과근로시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