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사고' 수사 속도…참사 원인 규명 총력
'한화 폭발사고' 수사 속도…참사 원인 규명 총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2.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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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3차 현장감식 실시…압수수색·소환조사 등도
대전지방경찰청 직원들이 지난 15일 폭발사고가 난 한화 대전공장에서 가져온 압수품을 들고 경찰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지방경찰청 직원들이 지난 15일 폭발사고가 난 한화 대전공장에서 가져온 압수품을 들고 경찰청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근로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조기에 한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사고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오는 18일 오전 폭발사고가 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 대한 현장감식을 실시한다.

이번 현장감식은 14일과 이튿날인 15에 이어 세 번째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진행한다.

앞서 진행한 1·2차 감식에서 경찰은 폭발이 로켓 추진체에서 추진제(연로)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을 위한 준비공정 중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현장에 있던 4개의 추진체 가운데 하나의 추진체에서 폭발이 시작됐고, 이후 나머지 3개가 잇따라 폭발하면서 폭발력이 커졌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보다 정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경찰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추진체를 포함해 현장 잔존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대거 소환해 작업 과정에서 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등 당시 작업 과정의 문제점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 8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이날도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사고현장 폐쇄회로(CC)TV 수개월 분량을 확보해 숨진 근로자들의 작업 내용과 과거 작업 내용이 다른지 비교하는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또 사고 후 구호를 제대로 했는지, 감독자 과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압수물 분석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고 이튿날인 15일 공장 사무실 4곳을 압수 수색해 업무 매뉴얼과 업무일지 등을 확보한 경찰은 작업이 매뉴얼대로 진행됐는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여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물론 작업 방식에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