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硏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지속 하락"…韓, 평균보다 비싸
에너지경제硏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지속 하락"…韓, 평균보다 비싸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9.02.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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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평균 LCOE, 2030년께 MWh당 70달러↓"
같은기간 국내에선 74달러…美보다 10년 뒤처져
멕시코의 한 태양광 발전 설비.(사진=연합뉴스)
멕시코의 한 태양광 발전 설비.(사진=연합뉴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최근 5년 간 크게 하락, 오는 2030년까지는 꾸준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발전비용은 세계 평균보다 다소 비싼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17일 "재생에너지 균등화발전비용(LCOE)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태양광의 전세계 평균 LCOE는 메가와트시(MWh)당 70달러 이하로, 지난 2017년 가격보다 40%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COE는 신규 발전설비의 수명기간 전체에 걸친 평균적인 발전단가를 의미한다. 초기자본투자비를 비롯해 자본비용, 연료비, 운전유지비 등의 직접 비용과 할인율을 고려해 추정된 비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어 "육상풍력의 평균 LCOE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해 2030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5~15% 낮아질 것"이라며 "해상풍력은 기술성숙 및 회전면적 증가로 인해 최대 발전용량이 개선돼 같은 기간 평균 발전단가가 30%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재생에너지 LCOE 현황을 토대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것이다. 앞서 IEA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World Energy Outlook 2018'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LCOE가 최근 5년간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태양광 발전 LCOE는 65%, 육상풍력은 15%, 해상풍력은 25%씩 각각 감소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재생에너지 LCOE 하락 현황.(자료=IEA)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재생에너지 LCOE 하락 현황.(자료=IEA)

태양광 발전비용이 줄어든 주된 원인은 초기투자비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발전 초기투자비용은 전 세계 평균적으로 지난 2010년 이후 70% 가량 감소했다. 또, 풍력 발전 비용이 감소한 이유는 성능향상에 따라 이용률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풍력설비의 세계 평균 이용률은 2010년까지 22%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17년엔 24%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국내 재생에너지 LCOE 하락속도는 비교적 더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국회예산처는 국내 태양광 LCOE가 2030년께 1kWh당 84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MWh·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1MWh당 74달러 내외다. 2030년께 전세계 평균 LCOE 예상치보다 MWh당 4달러 이상 비싼 수준이다. 특히 미국은 이보다 10년 가량 앞선 시기인 내년 무렵 태양광 LCOE가 63달러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