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대학 OT 성인지 감수성‧성평등 교육 강화 권고
교육부, 대학 OT 성인지 감수성‧성평등 교육 강화 권고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2.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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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이상 진행 시 책임자 지정‧감독…음주‧가혹행위 예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학마다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사전교육(오리엔테이션‧OT)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성희록‧성폭력 예방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최근 대학들에게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신입생 OT 운영지침을 안내하고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확산하는 대학 내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과 관련, 성폭력·성추행 등을 막고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가 각 대학에 보낸 협조 요청 공문을 보면 OT를 주관하는 대학은 가급적이면 당일치기로 진행하고, 이틀을 넘길 경우 교수나 행정직원을 책임자로 지정해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는 특히 대학 측이 OT에서 성인지 감수성과 성평등 인식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도록 당부했다.

성인지 감수성은 젠더 관점에 기반해 사회·문화적 원인으로 일어나는 배제와 차별을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교육부는 교육에서 쓰일 자료와 관련해선 학교나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 또는 여성가족부가 제작‧배포한 성폭력 예방교육 자료를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OT 때 성폭력‧성추행 방지를 위해 예방교육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

교육부는 또 기타 안전사고와 인권침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음주 강요, 가혹행위 등에 대한 사전교육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OT를 교외에서 진행할 경우 대규모 인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학 측이 숙박시설과 교통수단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토록 했다.

올해 1000명 이상이 참여해 교외 행사로 이틀 이상 OT를 진행하는 대학교는 모두 201곳이다. 교육부는 점검단을 꾸려 광운대, 경희대, 동아대, 서강대 등 10개 학교에 대해 사전 현장점검 현황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로 구성되는 점검단은 또 음주 강요·가혹행위·성폭력 사전 예방교육 진행 여부와 단체활동 보험 가입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각 대학에서 건전하고 안전한 행사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교육부 역시 대학생들의 건전한 대학생활과 안전한 집단 연수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