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 중심 신흥시장으로 이동 중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 중심 신흥시장으로 이동 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2.06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매 확대로 주요 시장으로 부상…현대차 인도서 사상 첫 年 70만대 생산
기아차 멕시코 생산 美 앞서…러시아·브라질 공장 생산량도 2년 연속 증가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 부지 인근 간판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공장 부지 인근 간판 모습. (사진=이성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생산 중심지가 신흥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흥시장이 판매 확대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만큼 중요한 생산 거점이 되는 모양새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공장에서 사상 첫 70만대 생산을 돌파하고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생산량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서는 등 전반적으로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공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5.2% 증가한 71만3108대를 생산했다. 인도 공장의 경우 올해 전기차를 포함한 신규 모델 생산을 위해 공장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 24만6500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5.6% 늘었으며 브라질 공장의 경우 19만2855대를 생산해 전년 보다 5.5% 증가했다. 두 공장 모두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 공장에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6% 감소한 80만6214대를 생산했다. 생산량만 놓고 보면 지난 2016년 중국 공장이 인도 공장 보다 2배 가까운 생산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5만대, 지난해 9만대로 좁혀지는 등 점차 격차를 줄이고 있다.

미국 공장도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32만2500대를 기록했다. 유럽의 터키, 체코 공장은 각각 10.6%, 4.3% 줄어 20만3000대, 34만5490대를 생산했다.

기아차의 신흥시장 생산량도 돋보였다. 기아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이 미국 공장을 앞섰다. 지난 2016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 33.0% 늘어난 29만4600대를 생산했다. 미국 공장은 전년 대비 18.4% 줄어든 23만9700대 생산에 그쳤다.

유럽에서도 슬로바키아 공장이 지난해 전년 보다 0.8% 줄어든 33만3000대 생산에 그치는 등 생산량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인도 공장이 생산에 돌입하면 신흥시장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신흥국 공장 생산의 중요도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신흥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중국, 미국, 터키, 체코,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7곳의 해외 공장에서 전년 대비 0.3% 감소한 282만9667대를 생산했다.

기아차의 경우 같은 기간 중국, 슬로바키아, 미국, 멕시코 등 4곳의 해외 공장에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2만8870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