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 내일 방한… 판문점서 北측과 2차회담 실무협상
美 비건, 내일 방한… 판문점서 北측과 2차회담 실무협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2.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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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혁철과 회동할 가능성
비핵화-상응조치 논의할 듯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강연을 위해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강연을 위해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북측과 협상을 위해 3일 방한한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다.

비건 대표는 이르면 4일 북측의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날짜와 장소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나, 판문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에도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 북미는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의 핵시설 폐기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비핵화 로드맵의 첫 단계에 대해 "김 위원장이 언급한 영변 너머로 뻗어 나간 시설과 단지들은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변 단지 내 우라늄 농축 시설뿐 아니라 북한 전역에 퍼져 있는 비밀 시설을 모두 없애 핵 물질 추가 생산을 중단하라는 의미다.

이에다른 상응조치로 북측은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북한이 상응 조치로 원하는 제재완화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져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상은 이르면 4일 시작되나, 마무리 시점은 불투명하다.

한편 비건 대표는 북측과의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도훈 본부장이 북미 실무협상에 동참해 지난 19∼21일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남북미 회동과 같은 형식이 재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