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동승 여성' 쟁점 옮겨진 손석희 논란
'폭행→동승 여성' 쟁점 옮겨진 손석희 논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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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폭행·동승자 없었다…증거도 있어"
(사진=JTBC)
(사진=JTBC)

손석희(63) JTBC 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폭행'에서 '동승자'로 옮겨 붙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초 이번 논란은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가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김씨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3일 사건을 접수했다.

김씨에 따르면 앞서 김씨는 2017년 손 대표가 접촉사고를 낸 뒤 도주했고, 당시 손 대표의 차량에는 '젊은 여성'이 타고 있었다는 제보를 받아 취재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인터뷰를 실시했으나, 손 대표로부터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폭행이 발생한 당일에도 김씨는 이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물었고, 손 대표는 해명 대신 이 사고를 기사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채용을 제시했다.

김씨는 이를 거절했고, 그러자 손 대표가 식사 중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가격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TV조선은 김씨가 "손 대표가 사고 후 20개월 만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동승자를 봤냐고 2번이나 물어봤다"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접촉사고를 낼 당시 동승했던 사람이 김 대표와 부적절한 관계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폭행은 물론 동승자 논란을 '허위'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 취업 청탁을 해 '정신 차리라'고 툭툭 친 게 전부다"며 "오히려 김씨가 해당 사건을 빌미로 집요한 취업청탁을 하며 협박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또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면서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이를 둘러싼 모든 가짜 뉴스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전하는 매체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손 대표는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이번 논란의 진실은 경찰이 밝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손 대표의 고소 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릴 전망이다. 경찰은 고소 사건을 폭행 사건과 병합해 수사한다.

현재 경찰은 손 대표와 출석 일정을 조율하는 한편 김씨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메일을 통해 경찰에 피해 진술서를 제출한 상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