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코웨이 인수 '재무부담' 지적…한신평, 신용도 하향검토
웅진그룹 코웨이 인수 '재무부담' 지적…한신평, 신용도 하향검토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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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완료 후 ㈜웅진 신용도 변화 폭 상당할 수도"
컨소시엄 참여 웅진씽크빅 부담도 현재 보다 커질 가능성 지적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재무부담을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25일 한국신용평가는 “㈜웅진의 Issuer Rating 신용등급을 Watchlist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Issuer Rating은 장기적인 채무상환능력을 선순위 무보증채무에 준해 평가하고 이를 신용등급화한 것으로 웅진을 신용등급 하향을 전제로 Watchlist(신용상태감시대상)에 등록했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현재 인수구조와 관련 제반조건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으나 2018년 11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약 1조6000억원 인수금액에 대해 투자확약(Letter of Commitment)을 체결했다”며 “2019년 1월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는 등 금번 거래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5% 내외를 추가 매입할 계획으로 총 인수금액이 2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전환사채 방식의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당초 예상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신평은 “현재 계획된 구조하에서 인수거래 완료 시 그룹의 재무부담 급증이 불가피해 지주사인 웅진의 구조적 후순위성 역시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인수구조가 웅진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할 때, 인수 완료 시 동사 신용등급의 변동 폭은 상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코웨이 인수거래가 종결되는 시점에 △인수구조, 인수자금의 규모와 세부조건 △인수 전후의 재무상태 변동 △인수 이후 사업계획 및 영업성과 △부실 계열사의 신용위험 전이가능성과 그룹 차원의 대응방안 등을 주시할 것이라 말했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는 발표 당시부터 무리한 인수라는 지적이 있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웅진그룹이 5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조원을 부담하는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지난 8월말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0월29일 코웨이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웅진씽크빅이 확보하고 있는 자금 자체가 많지 않으며 지난 2월 ‘웅진렌탈’ 사업과 함께 웅진에너지의 태양광 사업 부진 등 그룹사 전반 실적도 좋지 않아 코웨이 인수가 과거 법정관리를 불러온 무리한 경영확장의 되풀이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한신평은 “인수대금 2조원은 인수주체인 웅진씽크빅의 2018년 9월 말 별도기준 자산과 자본 대비 각각 370% 및 636%에 달하는 규모”라며 “인수대금 81%를 외부자금으로 충당함에 따라 웅진씽크빅의 재무부담은 현 수준 대비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별도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2018년 9월 말 각각 71.8% 및 3.3%에서 인수 직후 330.7% 및 71.4% 수준으로 상승하며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9년 1월 결정된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예상한 1092억원보다 축소된 980억원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주사인 웅진과 웅진씽크빅의 자체조달재원 3791억원에 대한 부담도 높아진 상황이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