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국민청원 등장…네티즌 갑론을박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 국민청원 등장…네티즌 갑론을박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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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추락 대학생 청원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그랜드캐년 추락 대학생 청원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진 20대 한국 청년의 국내 송환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등장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랜드캐년은 20억 년에 걸쳐 생겨난 절벽과 다채로운 색상의 단층이 장엄한 풍경을 연출해 미서부의 대표 여행지로 꼽힌다.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캐나다에 유학중인 대한민국 25살 청년 박씨가 귀국 전 관광차 잠시 들린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했다"면서 "박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현지로 급히 가서 지켜보고 있지만 몇차례의 수술과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상태여서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견디고 있다"며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 미아 신세가 되어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국가에 대해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군이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씨의 가족들은 박씨를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감당할 수 없는 10억원의 병원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회사와 박씨 측은 가지 말라는 곳에 혼자 가서 사진을 찍었는지 여부를 다투고 있다. 

이 청원글은 23일 오후 3시 기준 16만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박씨 추락 사고를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청원에 동의한다고 밝힌 네티즌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한 청년의 인생과 남겨진 그의 가족들도 책임져야 한다", "국가는 빨리 송환해라"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청원에 반대하는 네티즌은 "개인의 과실로 인한 사고를 국가가 책임져야 하느냐", "놀다가 다치면 정부에서 치료비 줘야 하냐", "안타깝지만 청원에 하소연할 문제는 아니다"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