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미세먼지 걷힌 파란하늘…나들이객 곳곳 '북적'
모처럼 미세먼지 걷힌 파란하늘…나들이객 곳곳 '북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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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화천 산천어축제'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9 화천 산천어축제'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운 날씨 탓에 미세먼지가 주춤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전국 곳곳에서 열린 겨울 축제를 찾았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심한 미세먼지로 잿빛하늘이 연출됐던 전날과 달리 이날 오후부터는 경기북부·세종·충북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을 보였다.

이에 시민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파란 하늘을 즐기기 위해 추위도 잊고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행사장, 유명산, 스키장 등으로 향했다.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군 화천천 얼음벌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월척의 부푼 꿈에 젖어 강태공이 된 관광객들은 산천어 낚시 삼매경에 빠졌고, 기다림의 끝에 짜릿한 손맛을 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성취감과 쾌감의 환호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산천어를 낚은 관광객들은 현장 구이 터나 먹거리 터를 찾아 식도락을 즐기는 것은 물론 썰매, 얼음축구, 하늘 가르기 등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장에서도 재미를 만끽했다.

‘알밤의 고장’ 충남 공주에서는 군밤 축제로 열기가 뜨겁다. 예로부터 겨울 대표 간식거리로 꼽히는 군밤을 주제로 한 이번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를 맞이했다.

이곳은 군밤축제답게 먹거리가 주를 이뤘다. 특히 대형화로에 직접 알밤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군밤 그릴존과 대형 화로구이 체험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시민들은 직접 구운 군밤과 밤으로 만든 다양한 이색음식들을 맛보며 어릴적 시골 화로에서 군밤을 구워먹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렸다.

제주에서는 매서운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망울을 터뜨린,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수선화 축제가 인기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혹한의 겨울을 견디고 수줍게 그 얼굴을 드러낸 수선화가 뽐내는 매혹적인 자태와 향기로움을 한껏 즐겼다.

평창 용평스키장과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로 은빛 설원을 가르는 행락객들로 붐볐다.

대구 신천 썰매장과 성주 은점 썰매장 등 대구 시내와 근교에서 썰매를 탈 수 있는 시설에도 오전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 손을 잡고 놀러 온 아이들이 따스한 실내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휴일을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월요일인 21일 오전에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 제주는 '좋음', 그 밖의 전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