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체력 끌어올리고 감각 찾아야”
서장훈 “체력 끌어올리고 감각 찾아야”
  • 신아일보
  • 승인 2008.12.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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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34분59초 소화…15득점·리바운드 4개
서장훈이 소원을 성취했다.

지난 19일 전주 KCC에서 인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 된 서장훈(34)은 24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서장훈은 올 시즌 KCC의 거물 신인 하승진에게 밀려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KCC와의 불화설이 떠도는 가운데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트레이드 후 첫 경기인 21일 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했던 서장훈은 24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34분 59초를 소화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풀어냈다.

이날 1쿼터에서 9점을 몰아넣으며 활약을 예고한 서장훈은 2쿼터와 3쿼터에서 각각 2점과 4점씩을 올려 15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 4개를 잡아냈다.

아직 팀의 패턴에 익숙하지 않은 듯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서장훈이 이날 기록한 15득점은 리카르도 포웰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팀을 옮긴 서장훈은 그야말로 '소원성취'를 했고, 팀도 70-68로 승리했다.

그 때문인지 서장훈은 인터뷰 내내 미소를 띄웠다.

서장훈은 “경기 전에 부담도 많이 됐다"며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감각을 찾는 것도 문제였다.

팀 전술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22일까지 휴식을 취한 서장훈은 23일 밤 늦게까지 훈련을 하고 비디오를 보면서 감각을 되찾으려고 애썼다.

서장훈은 “지면 여러가지로 이야기도 많이 나올 것 아닌가. 상대가 선두를 달리던 팀인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진 것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서장훈은 “그 전에 경기를 많이 뛰었으면 괜찮았을 테지만 열흘을 쉬고 나오다 보니 솔직히 힘들었다"며 “경기하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생각보다 전자랜드 기존 선수들과 잘 맞았다"고 밝힌 서장훈은 “외곽에서도 잘 해줬고, 외국인 선수들도 능력이 있는 선수여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장훈은 “감독님께서 자신있게 슛을 쏴보라고 해서 1쿼터에 많이 시도했는데 많이 들어가면서 감각을 좀 잡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체력적인 부분이나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힘써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희암 감독은 서장훈에 대해 “아직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평했지만 “영리하고 말을 잘 알아들으니까"라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은 철저히 자기 싸움"이라면서 “수비 부담도 팀에서 덜어줄 수 있으면 덜어주지만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스스로 풀 숙제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아직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면서 “외곽에서 슛도 많이 쏴주고 해야 하는데 외곽에 있는 선수들이 큰 선수가 있을 때의 유리한 점을 잘 못살린다.

서장훈의 공격 옵션도 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패장이 된 유재학 감독은 “서장훈은 역시 서장훈이다"라며 “전자랜드가 공격에서 더욱 위력적으로 됐고, 수비도 껄끄러워졌다"고 서장훈 영입 후의 전자랜드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