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미세먼지 공포…"배출원 찾아라"
'사상 최악' 미세먼지 공포…"배출원 찾아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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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일상 파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시민들은 정확한 미세먼지 배출원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근래 며칠간 이어졌던 미세먼지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15일에도 전국 대부분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수도권은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기록했다.

건물이 가려질 정도로 뿌옇게 낀 미세먼지에 이날 출근길 직장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찌푸린 얼굴이었다.

미처 마스크를 챙겨 나오지 않은 이들은 목도리로 코와 입을 감싸고 걸음을 재촉했다.

국내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최악'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심각했던 최근 미세먼지 악화는 국내외 요인이 겹쳐서 발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태에서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모든 권역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이번 최악 미세먼지는 국내 오염물질에 중국발 스모그가 가세하면서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특보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각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적인 노력과 대외적인 노력을 함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에서는 노후 경유차 단속과 화력발전소의 매연 저감설비 강화, 도심 교통량 완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시행할 것을 제시한다.

또 대외적으로는 국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제 공동 연구와 정부 간 협조를 통한 대책 마련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원자력발전이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자력발전은 미세먼지 배출이 '0'이기 때문에 태양광발전을 확대하고 석탄발전을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중국은 2016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화석연료 이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전을 운영을 확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초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언론들도 정부의 탈원정 정책이 미세먼지 오염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탈원전을 폐기를 주장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석탄 발전량이 늘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들어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석탄이 에너지원 중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과 같이 심각한 수준의 초미세먼지에는 국내보다 외부 요인이나 날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최근 2년간 에너지원별 발전전력량 추이와 같은 기간 서울과 전국 초미세먼지(PM2.5) 월 단위 일평균 농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만 봐도 발전량과 초미세먼지 수치 사이에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속보를 보면 석탄 발전량이 늘어나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간에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히려 훌쩍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초미세먼지의 원인을 찾을 때 에너지원별 발전량보다는 외부 유입 영향과 계절에 따른 기상 요인에 주목할 것을 당부한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석탄에너지 발전이 조금 줄거나 늘었다고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고농도가 된 경우는 외부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