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개시…한숨 돌리나
한진重,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개시…한숨 돌리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9.01.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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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급 규모 284개사 700억원대 추산
“현지 법원 최종 판단 나오면 대책 마련할 것”
(사진=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이 자회사인 수빅조선소(HHIC-Phil)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독 크기로 대형 상선을 제작할 수 없는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2004년 필리핀 수비크에 현지법인 형태로 건립한 조선소다. 이후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해군 함정 위주의 특수선을, 수빅조선소에서는 상선을 건조해 왔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주량 감소와 선가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8일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실제 수빅조선소는 2015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회생 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막막했던 물품 대금 회수 길에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수빅조선소는 2006년 선박건조를 본격화한 이후 기자재 대부분을 부산·경남지역 업체로부터 조달해왔다. 그러나 수빅조선소는 해외 현지 법인인 탓에 피해가 발생하면 협력업체가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수빅조선소로부터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부산지역 159개사와 경남지역 80개사를 포함해 모두 284개사에 달하며 미지급 물품 대금 규모는 700억원대에 달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면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