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이 최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를 만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전망되는 등 노사 대화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수현 정책실장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이 김명환 민주노동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청와대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 간담회에는 김실장과 정 수석외에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참석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만남 배경에 대해 "김 실장이 실장을 맡은 이후 기업인들을 비롯, 경제계 인사를 두루 만나왔다"며 "그 과정에서 우 의원의 주선으로 11일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며했다.

이어 "두루 경제계의 여러 목소리를 듣기위한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노총은 고(故) 김용균 사망사고 관련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이 열렸지만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 '반쪽'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을 요구하며 경사노위에 불참한 채 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동조건의 향상이 고용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야하고 노동계가 그런 점을 열린 마음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언급이 나온지 불과 하루 만에 당청 인사가 민주노총과 만남을 가진 것을 두고 경사노위 참여를 위한 사전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민주노총이 28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합류' 결론을 내리도록 청와대가 명분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날 간담회를 발판으로 조만간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간 만남이 성사되는 게 아니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과 김 실장의 만남 자리에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여건이 되면 언제든 만남을 갖자'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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