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10조원 매각설…텐센트 등 해외기업 인수 거론
‘넥슨’ 10조원 매각설…텐센트 등 해외기업 인수 거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1.0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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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회사 지분 매물로 내놓아
업계는 매각금액 10조원 웃돌 것으로 예상
인수 후보에 중국 텐센트…컨소시엄 가능성도
넥슨 매각설이 게임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넥슨 매각설이 게임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업체 ‘넥슨(NEXON)’ 매각설로 관련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넥슨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회사 지분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넥슨 매각금액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텐센트 등 해외 기업의 인수가 거론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NXC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의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넥슨 지분 전량(98.64%)이 매물로 나왔다. 업계에서는 넥슨 매각 금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주주(47.98%)다.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다시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 1조2천626억엔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13조원 수준이다. 이 중 NXC가 보유한 넥슨 지분(47.98%) 가치는 6조원 규모다.

고급 유모차 브랜드인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템프 등 NXC가 보유한 회사 지분 등을 감안하면 매각액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현재 NXC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넥슨은 1996년 그래픽 기반의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출시한 이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여러 히트작을 선보이며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넥슨 매각설이 급작스럽게 터지면서 게임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중국 등 해외기업에 인수될 경우 국내 이슈가 생겼을 때 공동대응이 어렵고, 외산게임의 국내시장 유입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넥슨 매각설로 어떤 기업이 넥슨을 인수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조원 규모는 2016년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가격인 9조2727억원,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가격 7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국내 최대 M&A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인수금액이 큰 만큼 국내보다 해외 기업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중국 텐센트가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텐센트는 넥슨 게임인 ‘던전파이터’의 중국 파트너사다. 또한 이미 국내 게임기업의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EA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으며, 인수금액이 워낙 커 단독이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