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트렌드] Me, Myself and I
[2019 트렌드] Me, Myself and I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1.01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견에서 벗어난 사람들…"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
소비형태·시장도 '나' 중심…개성·감성 살고팔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이그룹 워너원의 노래 가사가 기해년 새해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현대인들이 나를 위한 삶을 즐기기 시작한 것.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바라고, 일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며,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혼자 하는 것을 선호하는 '마음속의 변화'가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 돈 보다 즐거움을 쫓는다 '밀레니얼 세대'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 견인했다. 이름하야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다.

밀레니얼 세대는 향후 기업의 미래를 짊어질 주축이 될 세대로 주로 현재 24세부터 39세까지의 연령대에 속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는 미국 세대이론 전문가인 닐 하우와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출간한 'Generations: The History of America's Future'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알려졌다.

이 세대가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돼버린 현실에 이들은 '성공' 보다는 '나만의 행복'을 쫒는다.

'욜로족(You Only Live Once, 미래보다는 현재의 삶을 중시)', '워라밸(Work-Life-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모두 이 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요 특징은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에 능숙하고, 자기결정권과 다양성에 대한 수용을 존중하며, 개인의 재미를 추구하고 현재의 삶을 즐기는 것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또 이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높은 연봉을 받고 임원이 되는 것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건강한 인간관계가 동반되는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한다.

이들은 조직 충성도가 낮고, 금전적 보상보다 일의 가치와 의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쌍방향의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에 익숙하다.

많은 기업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포용하기 위해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 자유로운 복장 규정, 개방형 사무 공간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 편견에 구애받는 않는 그곳 '나나랜드'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함께 뜨고 있는 용어가 있다. 영화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나나랜드'다.

사회적인 관념이 절대적 '미'를 재단하던 시대의 종말과 함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 세계에선 있는 그 자체의 '나'가 세상의 주인공이자 중심이 된다.

나나랜드를 사는 '나나랜더'들은 남의 시선이나 판단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세운 기준을 중시하며 여기에 맞춘 삶을 살아가려 한다.

못생겼지만 개성 있는 옷을 입는 어글리(Ugly) 패션, 남들에게 예뻐 보이는 옷이 아닌 내게 맞는 옷을 입는 탈코르셋 등이 나나랜드에선 유행이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이 세계의 풍토 안에서는 나를 위해 가치 있는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포미족')하거나 성 역할의 금기를 깨는 소비('그루밍족')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이들이 '나'에게만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나랜드에서는 '다름'에 대한 수용력과 타인에 대한 인정과 이해도 또한 높다.

나에게 내가 가장 중요하듯 타인 또한 그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획일적인 규범을 거부하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 집중하기 시작한 수 많은 젊은이들이 나만의 낙원 나나랜드를 가꾸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편견이 무너지고 있다.

◇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 '미코노미'

'개인'의 중요성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소비형태도 진화했다. 올해를 달굴 새로운 소비 형태는 '미코노미(Me+Economy)'이다.

일코노미(1+Economy)와 비슷한 듯 다른 미코노미는 일코노미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나'가 주체가 돼 다양한 경제 활동을 한다는 의미다.

제레미리프린의 저서 '소유의 종말(The Age og Access)'에서 처음 언급된 이 단어는 현재는 '나를 위한 선물, 작은 사치'의 개념으로 의미가 확장됐다.

선물을 가족, 친구 등 타인에게 하는 것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는 '셀프 기프팅(Self-Giffting)' 문화를 끌어낸 것이다.

미코노미의 대표적인 등장 이유로는 1인가구의 비중 증가를 들 수 있다. 1인가구 소비자들은 한꺼번에 장을 보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기업들은 소량 포장 제품을 쏟아내고, 나아가 상품의 다양성까지 겸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의 큰 원인으로는 웹의 진화를 들 수 있다. 초고속 네트워크 망의 발달로 웹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누구나 정보의 생산 및 유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이는 과거 수동적이던 소비자층을 능동적으로 변화시켰다. 이제 소비자들은 소비의 주체이자 공급가의 위치에 서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며 새로운 경제를 이루게 됐다.

여기에 발 맞춰 금융기관을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For Me' 컨셉의 본인을 위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 나만의 특별함을 사고팔다 '세포마켓'

소비형태의 변하는 시장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독창성과 다양성을 무기로 '나'를 위한 제품을 판매하는 '세포마켓'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2012년 영국의 유명 기조연설자 헨리 메이슨은 기존의 유통 메커니즘이 아닌 개인이 SNS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서는 것을 셀슈머(Sell-sumer)라고 지칭했다.

'세포마켓'은 이 셀슈머들의 다양한 확산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세포(Cell)와 유사하다는 것에서 파생됐다.

대량생산을 통해 유통되는 기존 시장의 상품들은 일정한 형태로 규격화돼 있는데, 이러한 획일성에 권태로움을 느낀 소비자들은 세포마켓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세포마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과 맞물리면서 유통의 판을 흔들 만큼의 거대한 영향력으로 까지 성장하고 있다.

세포마켓을 이끄는 1인 마켓의 주인공은 동영상 콘텐츠 위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들이다.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별 크리에이터들은 이제 1인 미디어에서 1인 마켓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세포마켓의 성공 포인트는 '콘셉트'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감성을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심리는 확실한 콘셉트를 내세운 제품의 인기를 몰고 있다.

남들이 봤을 때 이상하더라도, 혹은 실용성이 없더라도 나의 즐거움을 위해 내가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세포마켓의 종류와 규모는 올해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