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암투병 끝 별세…향년 56세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암투병 끝 별세…향년 56세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2.28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사진=봄여름가을겨울 블로그 캡처)
봄여름가을겨울 전태관. (사진=봄여름가을겨울 블로그 캡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이 별세했다. 향년 56세.

28일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에 따르면 밴드에서 드러머를 맡고 있던 전태관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오다가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27일 별세했다.

김종진은 "여러분께 가슴 아픈 소식을 알려드린다"며 "전태관 군이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고인은 1962년에 태어나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인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음악 인생을 출발했다.

이후 그는 30년간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과 가요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고인의 이름 앞에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특히 2002년 발표한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는 '밴드는 10년을 넘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고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가가 됐다.

이외에도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어떤이의 꿈’, ‘10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아웃사이더’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전태관은 독보적인 리듬감과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있는 음악의 이해가 공존하는 음악인으로서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까지 겸비해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와 뇌, 두피, 척추, 골반까지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던 게 공식 석상에서의 사실상 전태관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김종진은 "전태관 군은 이제 천국의 자리에도 위로와 기쁨을 나눠주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면서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한편, 전태관의 부인은 지난 4월 암 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는 딸 한 명을 뒀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