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시장 '냉랭한 송년회'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시장 '냉랭한 송년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2.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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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재 매매가 누적 상승률 7%로 전국 최고
9·13대책·금리인상으로 최근 5주 연속 하락세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최근 1년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자료=감정원)

전국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냉랭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해 현재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대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9·13대책과 금리인상 영향권에 들면서 최근에는 5주 연속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지난해 말 대비 0.26%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99% 상승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잖은 온도차를 보였다.

수도권 상승률이 지난해 2.58%에서 올해 3.18% 확대된 가운데, 지방은 하락폭이 -0.51%에서 -3.47%로 커졌다. 수도권·지방 간 격차가 올 한 해 크게 벌어진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01%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동기 상승률 4.52%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상승세였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올해 현재까지 10.1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용산구 10.08% △마포구 9.82% △동작구 9.17% △중구 9.04% △송파구 8.78% 등의 순으로 누적 상승률이 높다.
올해 현재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은 노원구도 3.5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종부세 세율 인상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담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온 후 상승세가 약화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5주 연속 하락해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5%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 서울 최고인 강동구 아파트값이 최근 5주 연속 하락했고, 두 번째 높은 누적 상승률을 기록 중인 용산구는 최근 7주간 한 차례 보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올해 들어 한 번도 내려간 적 없던 마포구 아파트값도 이달 들어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간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12월 2주차까지).(자료=감정원)
연간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12월 2주차까지).(자료=감정원)

감정원 관계자는 "9·13대책과 금리인상 등으로 최근 아파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 모든 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며 "급등 피로감과 거래절벽 지속, 매수심리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9·13대책이 나온 9월부터 최근까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1만5092건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월 7263건으로 반토막 났고, 10월 3014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달에는 여기서 다시 3분의 1 수준인 963건이 거래되는 데 그쳤고, 이달에는 11일 현재 거래량이 100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