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KTX 탈선사고에 사퇴(종합)
오영식 코레일 사장, KTX 탈선사고에 사퇴(종합)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2.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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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기본 '안전'에 헛점…취임 10개월 만에 퇴진
지난 8일 발생한 강릉발·서울행 KTX 탈선사고 현장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 첫번째).(사진=국토부)
지난 8일 발생한 강릉발·서울행 KTX 탈선사고 현장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왼쪽 첫번째).(사진=국토부)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철도 공공성 강화를 앞세우며 여러 행보를 보였지만, 철도 서비스의 가장 기본인 '안전'에서 헛점을 드러냈다.

11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영식 사장은 이날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 사장은 취임 10개월 만에 코레일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올해 2월6일 취임과 함께 '철도 공공성 강화'를 내세우며, SR 통합 필요성을 강도 높게 주장하는 행보를 펼쳐왔다. 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가입에도 공을 들였다.

그러나 철도의 가장 기본인 안전 문제에서 헛점을 들어내며 불명예 퇴진에 이르게 됐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오 사장은 사직서를 직속 관리·감독 기관인 국토부 철도운영과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국토부 장관을 거쳐 대통령이 사직서를 수리하면 최종 사직이 결정된다.

한편, 오 사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그는 철도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를 지적하기도 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민영화, 상하 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