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황금 일자리 점점 줄어…2년간 5천개 감소
금융권 황금 일자리 점점 줄어…2년간 5천개 감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2.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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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개띠 금융맨도 명퇴 리스트 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로 인해 억대 연봉에 안정성까지 보장받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던 금융회사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은행권 일자리 총량이 2년 반 동안 5000개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19개 국내은행 총 임직원 수는 11만360명으로 2015년 말(11만5322명) 대비 4962명이 줄었다.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4대 시중은행 모두 일자리를 줄였다.

KB국민은행은 2015년 말 2만346개였던 일자리를 3482개 줄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일자리는 총 1만6864개였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1만5031개의 일자리에서 1653개 감소한 1만3378개, 우리은행은 1만5289개의 일자리에서 1234개 감소한 1만4055개, 신한은행은 1만4183개의 일자리에서 847개 감소한 1만3336개였다.  

대다수 희망퇴직 형태로 은행을 떠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연말을 전후로 주요 금융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데 주로 1970년 개띠들이 구조조정 위험권으로 진입하고 있는 추세다.

IMF 외환위기 직전에 대거 뽑아둔 인력들이 20년이 지난 현재에는 관리자급인데 문제는 줄어드는 수요에 비해 연봉이 갈수록 높아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주요 대상자는 내년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1960년대 초반 출생자와 10년 이상 재직한 만 40세 이상 직원으로 우리나이 50세를 눈앞에 둔 1970년생까지가 범위에 포함됐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총 임직원수는 2만7309명에서 2만5483명으로 1826명 줄었다. 손해보험사 임직원수가 3만2327명에서 3만2965명으로 638명 늘었을 뿐 신용카드사도 1만1141명에서 1만947명으로 194명 줄었다.

억대연봉과 안정성을 보장받는 금융권은 선호도가 높은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지만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점차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6월말 기준 금융소비자의 인터넷뱅킹 이용은(자금 이체+대출신청)은 53조28억원, 1억1664만건에 달했다. 올해 2분기 입출금 및 자금 이체 거래 건수 기준으로 본 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이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이 49.4%로 5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창구 거래는 1/5에도 못 미치는 8.8%다.

변화 속도도 가파르다.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에서 인터넷뱅킹 비중은 지난해 6월 기준 41.1%로 최근 1년간 8.3%포인트가 늘었다. 같은 기간 창구 거래는 10.6%에서 1.8%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은행 점포는 총 6768개로 약 5년 전인 2013년 말의 7652개보다 884개(11.6%) 줄었다. 같은 기간 CD·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도 5만5513개에서 4만3831개로 21% 감소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