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신드롬] 한국식품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일본’
[K-푸드 신드롬] 한국식품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일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8.1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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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출상품은 ‘담배’…신선식품 전체 수출액보다 많아
참치·김·라면·음료 뒤이어…1억달러 이상 수출상품 10개
對일본·중국·미국 수출액이 전체 수출비중의 절반 차지
도쿄 소재 이온마트에서 한국식품을 구입하는 일본 소비자들. (사진=박성은 기자)
도쿄 소재 이온마트에서 한국식품을 구입하는 일본 소비자들. (사진=박성은 기자)

해외에서 한국식품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수출품목도 딸기와 파프리카, 라면, 스낵, 음료, 조제분유, 아이스크림 등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그렇다면 해외에 가장 많이 수출되는 한국식품(수산 포함·수출액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최근 3년간(2015~2017년) 수출통계를 살펴보면 1위는 바로 담배(궐련)다. 담배라고?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담배는 HS코드(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에 따라 가공식품(연초류)에 속한다. 이 기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교역국가에 해당한다.

3년간 수출액은 2015년 8억8680만달러, 2016년 9억8160만 달러, 지난해 11억2560만달러에 이른다. 이 기간에 담배는 농식품 전체 수출의 12~13%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수출액만 따진다면 담배는 신선식품 전체(지난해 10억9530만달러)보다 많다. 전체 농식품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액 10억달러가 넘는 유일한 상품이다.

최근 10년(2008~2017년) 동안 2014년 단 한 차례 참치에 1위를 뺏긴 것 말고는 계속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 상품의 다양화가 한국산 담배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산 담배를 가장 많이 ‘흡연’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인데 전체 담배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올해 담배 수출상황은 이전과 다르다. 10월까지 담배 수출은 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7%가 줄었다. 왜 그럴까?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관계자는 “UAE가 지난해 10월부터 담배에 ‘죄악세(Sin Tax)’ 명목으로 100% 세금을 부과하면서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농식품 수출 상위품목 Top 5. (출처=KATI)
지난해 기준 농식품 수출 상위품목 Top 5. (출처=KATI)

2위는 참치다. 지난해 기준 6억2550만달러다. 참치는 일본과 태국, 유럽을 중심으로 스시용 횟감 공급이 활발하다. 한국산 참치의 가장 큰 시장은 일본이다. 3위는 우리가 밥반찬이나 맥주안주로 자주 먹는 ‘김’이다. 지난해 수출 5억달러를 돌파했다. 과거에는 식자재용(초밥 등) 공급 비중이 컸다. 그러나 최근 낮은 칼로리와 웰빙을 앞세운 ‘김스낵’으로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까지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농식품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식품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은 ‘라면’이다. 담배·참치·김 다음으로 수출액(3억8100만달러)이 많다. 한국산 라면이 수출된 국가는 약 120여 개국에 이른다. 가히 ‘K-라면 로드’라고 부를만하다. 

2017년 기준 1억달러 이상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2위는 참치, 3위 김, 4위 라면, 5위 음료(3억4680만달러) 등 10개 품목이다. 참고로 축산부산물인 새털, 합판과 같은 목재류도 농식품 수출통계에 포함된다.

지난해 국가별 농식품 수출비중에서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세 국가가 50% 가까이 차지했다. (출처=KATI)
지난해 국가별 농식품 수출비중에서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세 국가가 50% 가까이 차지했다. (출처=KATI)
지난해 뉴욕 케이푸드 페어에서 한국음식을 시식하는 미국 바이어들. (사진=박성은 기자)
지난해 뉴욕 케이푸드 페어에서 한국음식을 시식하는 미국 바이어들. (사진=박성은 기자)

한국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웃나라인 일본이다. 지난해 기준 물량으로 98만5000t, 금액으로 20억8520만달러 가량의 한국식품이 일본에 유통됐다.

전체 농식품 수출의 22% 이상의 규모다. 우리와 식문화가 유사하고 100여만 명 규모의 안정적인 교민시장 형성, 지리적인 이점 등으로 1970년대부터 지금껏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후반 한류 붐으로 2012년 23억89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엔화하락과 한·일간의 정치적인 냉각관계로 한동안 수출이 침체됐다. 다행스럽게 최근 현지 젊은 층 중심의 ‘신한류’ 바람이 불고 반한감정 완화 등의 이유로 2016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0월 기준 대일본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17억4090만달러다.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한국식품으로 참치와 김, 파프리카, 라면 등이 있다. 특히 파프리카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네덜란드·뉴질랜드 등 경쟁국을 제치고 지금까지 일본 수입산 파프리카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어 중국(13억5970만달러)과 미국(10억2530만달러)이 각각 2~3위를 차지한다. 세 국가의 수출액은 44억7000만달러로 전체 수출비중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홍콩·대만과 같은 중화권 국가가 주요 수출시장이었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동남아·중동까지 K-Pop 등 한류 인기가 높아지고 정부와 식품기업의 적극적인 수출 마케팅에 힘입어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수출 주력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이에 1억달러 이상 한국식품 수출국은 2008년 9개국에서 지난해 17개국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량 확대됐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