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경청 中오징어 국산둔갑…유통업체 2곳 적발
남해해경청 中오징어 국산둔갑…유통업체 2곳 적발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8.12.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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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유통업체 대표 등 5명 입건
사진제공=남해해경청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전경. (사진=남해해경청)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중국산 오징어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대량 유통한 경남 사천의 대형수산물 가공·유통업체 2곳이 해경에 적발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A(64)씨 등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2곳의 관계자 5명을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경남 사천시 모 업체의 관리부장 A씨 등 2명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중국산 오징어를 가공해 만든 '오징어 할복 제품' 17t(출하가 1억3000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식재료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업체 관리팀장인 B(53)씨 등 3명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약 2개월 동안 중국산 오징어를 수입해 칼집 몸살 제품으로 가공해 5t(출하가 4900만원 상당) 가량을 국내산으로 속여 전국 중식당 체인점에 짬뽕 원료로 납품한 혐의다.

해경조사 결과 이들은 '원산지: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박스를 포장하는 수법으로 원산지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국내산 오징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산 오징어를 저가에 수입한 이후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속여서 유통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중국에서 부산으로 수입된 오징어가 대량으로 경남 사천지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적발했다.

김홍희 남해해경청장은 "최근 국내 오징어 자원 감소와 어획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원산지 둔갑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장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