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즐기는 남자’ 장병철의 부활
‘통증을 즐기는 남자’ 장병철의 부활
  • 신아일보
  • 승인 2008.12.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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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블루팡스, LIG 손해보험에 완승
장병철이 살아났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지난 1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프로팀을 상대로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삼성화재는 LIG를 꺾고 어느 덧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늘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안젤코가 22득점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은 선수가 바로 장병철이다.

그동안 침묵했던 장병철이 부활한 셈이다.

올 시즌 장병철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오른 발목 수술을 받은 장병철은 이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나와 1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LIG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앞으로 활약에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라이트 공격수로 모처럼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장병철은 이 날 13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64.71%로 속공을 담당하는 센터 고희진(70%)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1세트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팀의 연속 3득점을 책임지며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했다.

장병철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는 꼭 일주일전 LIG에 당한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장병철은 선전의 원인으로 달라진 정신력을 꼽았다.

현재 그의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운동선수의 몸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물론 평지를 걷는데에도 발목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몸을 사리는 플레이는 잊은 지 오래다.

장병철은 “3일 전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했다.

내일 다쳐서 운동을 그만두나 이렇게 흐지부지 시즌을 마감하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LIG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킨 장병철은 계속해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팀에 몸담으며 삼성화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던 장병철이 챔피언의 위용을 회복 시켜 줄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