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호, 화성 착륙…2년간 ‘깊은 곳’ 탐사
인사이트호, 화성 착륙…2년간 ‘깊은 곳’ 탐사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1.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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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계‧열감지기 설치해 지진활동‧열방출 등 조사
인사이트호가 역추진로켓을 가동해 최종 착륙하는 장면 상상도. (자료=NASA/JPL-Caltech)
인사이트호가 역추진로켓을 가동해 최종 착륙하는 장면 상상도. (자료=NASA/JPL-Caltech)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26일(현지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착륙해 앞으로 2년간 화성의 ‘깊은 곳’을 속속들이 탐사할 계획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사이트호는 7개월간의 항해 끝에 이날 오전 2시54분께(한국시간 27일 오전 4시54분) 화성에 도착했다.

이 시간은 인사이트호가 화성에서 지구까지 송신하는 데 걸리는 8.1분도 포함된 것으로 지난 5월5일 지구를 떠난 지 206일 만에 4억8000만㎞를 날아간 것이다.

지금껏 인류가 화성으로 보냈던 탐사선들이 주로 화성 지표면과 생명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한 것과 달리 인사이트호는 한 곳에 머무르면서 ‘깊은 곳’을 탐사한다.

엘리시움 평원에 ‘정착’해 2년간 머무르는 인사이트호는 1.8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해 화성에 있을지 모를 지진을 측정한다.

또 지하 5m까지 파헤쳐 열 감지기를 통해 행성 내부온도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화성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맨틀의 실재 여부와 크기 등을 관측한다.

아울러 인사이트호는 지진계와 열 감지기를 통해 지진과 같은 흔들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와 화성의 지각이 얼마나 두꺼운지, 화성 중심부로부터 얼마나 많은 열이 방출되는지 등을 탐사한다.

이동 없이 한 지점에만 머무르기 때문에 인사이트호는 지난 2012년 화성에 착륙했던 ‘큐리오시티(Curiosity)’를 비롯한 다른 로버들과 달리 바퀴도 장착되지 않았다.

탐사선의 이름이 인사이트로 확정된 것도 ‘지진조사, 측지,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에서 영문 앞글자들을 따왔기 때문이다.

인사이트호의 화성 착륙은 지난 1976년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 1호(Viking 1) 이후 NASA의 아홉 번째 화성 착륙 시도이며 한 번의 실패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공적으로 화성에 안착했다..

NASA는 인사이트호가 화성 내부를 탐사함으로써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 년에 걸친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은 “인류 역사상 8번째로 화성에 안착했다”며 “인사이트호는 화성 내부를 연구하고 우주비행사를 달로 보내 과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