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탄생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탄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1.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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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유럽 부총재 누르고 선출
‘뇌물 의혹’ 멍훙웨이 전 총재 임기인 2020년까지 재임
신임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신임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세계 각국의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ICPO)에서 첫 한국인 수장이 탄생했다.

경찰청과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57) 인터폴 선임 부총재가 러시아 출신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총회 수락 연설에서 “‘더 안전한 세계(a safer world)'를 향해 함게 나아가자”면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으 다 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경찰청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며 “총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와 테러, 재난 등 국제적인 치안 문제에 대한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로 지난 1923년 설립됐으며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인터폴에 가입된 회원국은 총 194개국으로 국제연합(UN) 가입국인 193개국보다 많다.

총재를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아시아‧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 등 4개 대륙별로 총재 또는 부총재 각 1명, 집행위원 각 2명(유럽은 3명)으로 의석을 배분한다.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표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결정, 인터폴 재정‧사업 및 심의‧의결 등을 담당한다.

이번 총재 선출은 중국 출신의 멍훙웨이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반(反)부패 당국인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아 사임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선임 부총재를 맡고 있던 김 총재는 지난달부터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멍 전 총재가 당초 임기보다 2년 앞서 사임하면서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 총재는 전임자의 임기인 오는 2020년 11월까지 약 2년간 재직하게 된다.

김 총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되면 인터폴이 푸틴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