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물류 대란 우려에 “지켜보겠다”
CJ대한통운 택배 물류 대란 우려에 “지켜보겠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8.11.21 1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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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21일부로 총파업 선포, 배송 중단 나서
“하도급 계약 방식…대리점 요청하면 직영점 택배 기사 투입”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총파업에도 “일단 지켜 본 뒤 대처하겠다”고 말해 파업으로 빚어질 수 있는 택배 대란에 대해 안일한 대처 의식을 드러냈다.

21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택배노동자 총파업대회’를 파업에 나섰다. (사진=이성은 기자)
21일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택배노동자 총파업대회’를 파업에 나섰다. (사진=이성은 기자)

21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이 노동조합 인정과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아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년에 걸쳐 세 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 했고 올해에는 허브물류센터에서만 3달 사이 세 명의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며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21일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이번 파업 선포로 택배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CJ대한통운은 사전에 방지하기는커녕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회사는 최대한 정상 배송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현재 배송 중단이 일어난 게 아니며 대리점에서 지원 요청이 있으면 대체 인력 배송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업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대리점의 요청이 있을 때 나서겠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CJ대한통운과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대리점이 택배기사와 계약을 맺는 하도급 방식의 계약을 맺고 있다. 대리점은 일정 지역을 담당해 배송을 맡고 택배기사는 다시 대리점 담당 지역 안에서 특정 구역을 맡아 배송한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계약 구조 때문에 대리점의 요청이 있을 때 직영 기사를 통해 대체 배송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체 인력을 통한 배송 대책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시키더라도 보통 한 명의 택배기사가 맡고 있던 지역을 다른 기사가 배송하려면 1.5~2명 정도 필요하다”며 “대체 인력이 처음 배송하는 지역이어서 익숙하지 않다보니 혼자서 모두 배송하기 힘들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국의 직영점 택배 기사를 투입해도 배송 지연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들도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들의 요구는 단가를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안전한 택배 근무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택배대란을 막을 수 있는 열쇠는 CJ대한통운이 쥐고 있다”며 “지금 당장 노동조합 인정하고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