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임기만료 보험사 CEO
‘좌불안석’ 임기만료 보험사 CEO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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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사진 왼쪽부터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일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올해 만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보험사들은 저금리기조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적에 따라 연임과 교체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CEO는 서기봉 NH농협생명 사장과 오병관 NH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김경환 DGB생명 사장 등 4명이다.

교체 물망 대상에 오른 인물은 서기봉 사장이다. 농협생명은 올 3분기까지 누적 26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특히 3분기에는 2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부진한 성적을 냈다. 결과적으로 실적 악화가 서 사장 연임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병관 사장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농협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이상의 수익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같은 기간 순손실은 177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다만 오 사장의 임기가 1년차로 아직 경영 성과를 평가하기엔 기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1년 연임을 통해 제대로 된 경영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종희 사장 역시 경영 성적이 썩 좋지 않다. KB손보는 올 3분기 4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급감한 금액이다. 이번 순수익 감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영향이 컸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1%, 사업비율은 20%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이른바 빅4 가운데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양 사장은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인수를 이끌며 공을 인정받은 인물인 만큼 교체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김경환 사장 거취도 관심을 끈다. 김 사장은 올해 1월 보험업 비전문가라는 변수를 깨고 DGB생명 수장에 올랐다. 은행 출신인 그는 대구은행 부행장보에서 곧바로 DGB생명 수장에 올랐다. 취임 이후 신계약과 수입보험료 증가 등 보험 영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이 149억원에서 126억원으로 약 15%가량 줄면서 연임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와 저금리 기조,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등으로 보험업계 영업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영능력의 평가가 실적으로 좌우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