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등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포 남성 무더기 적발
양예원 등 '비공개 촬영회' 사진 유포 남성 무더기 적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1.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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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구속…업로더 86명도 입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들의 노출 사진을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노출 사진이 유포된 피해자 가운데는 올해 5월 개인 SNS 등을 통해 촬영회 피해를 폭로했던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도 포함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A(24)씨를 구속하고, 이 사이트에 여성의 노출 사진 등을 올린 혐의로 수의사 B(35)씨 등 8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광고료 등을 챙겨가며 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음란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사이트는 포인트제를 적용해 음란 게시물 1건당 5~10점을 회원들에게 주고 총 5000점 이상이면 각종 음란물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된 회원은 총 33만명에 달했다. 사이트에서 1년간 유통된 음란물은 9만1000여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A씨의 사이트는 비공개 촬영회 사진을 공유하는 음란물 사이트 중에서는 회원 수나 음란물 양에서 독보적인 위치로 평가됐다.

이번에 입건된 이들 중 남성 12명은 A씨의 사이트에 비공개 촬영회에서 찍힌 여성 모델 피해자 202명의 노출 사진을 해당 사이트에 올렸다가 적발됐다.

사진이 노출된 피해자 중에는 '비공개 촬영회 당시 피팅모델로 활동하다가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양씨도 있었다.

사이트에 비공개 촬영회 사진을 올린 남성들은 모두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올린 노출사진을 내려 받았다가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사진을 유포했다. 이들 중 직접 촬영자는 없었다.

모델 사진을 유포한 남성들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일정 시간 후 게시물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입건된 남성 53명은 해당 사이트에 전 여자친구나 아내 등의 몰래 찍은 신체 사진 등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직업은 수의사를 비롯해 부사관, 유치원 체육강사, 대기업 직원, 대학생, 고등학생, 학원 강사 등 다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이트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게시판 관리자 역할을 하며 A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을 쫓고 있다"면서 "다른 음란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