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열리는 금통위, 인상일까, 동결일까
올해 마지막 열리는 금통위, 인상일까, 동결일까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1.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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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인상론’ 우세… 투자‧내수 둔화에 ‘신중론’ 목소리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이달 30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기준금리를 2.00~2.25%로 동결해 한‧미간 금리 차이는 0.75%포인트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만약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또 다시 불확실성으로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이달엔 금리를 올리고 내년부터는 신중모드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선 한국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차례 올리고 내년부터 동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내년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분기부터는 국내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JP모건도 금융안정 필요성 등으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화적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타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확장적 정책 비용이 높아진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소비는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하반기 증가세는 2.3%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설비투자도 올 하반기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민간소비와 투자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둔화의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 실장은 “통화정책은 내수 경기 둔화와 고용 부진으로 인해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 현재 수준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내적으로 경기 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한 그런 전망을 나타내는 환경이 진행 중이고 대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 경기 영향 줄 수 있는 정책의 변화는 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