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발주한 ‘안강 청소년 문화의 집 신축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19일 시에 따르면 '안강 청소년 문화의 집 신축공사'는 약 39억7000만원의 공사비를 투입, 지난해 7월 착공해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A토건이 시공사로 소나무, 이팝나무 등 약 20여종을 1억5247만8000원을 들여 조경 식재공사를 하면서 설계내역서와 불일치한 공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에 본지기자가 시 공사감독관에게 의혹제기 이후 식재 완료한 조경공사 설계서가 변경됐고, 변경내역서에는 기존설계서와 재료비, 노무비 등이 같은 품목, 같은 규격임에도 훨씬 낮은 단가로 수정되는 등 공사비 부풀리기 정황이 의심된다.
의혹 제기 이후 소나무의 경우 기존설계서는 8586만8000원에서 7413만3000원으로 1173만5000원이 과다계상된 것이 변경설계 됐고, 이팝나무는 1949만2000원에서 1682만8000원으로 기존설계서 보다 266만4000원이 과다계상 돼 있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공사감독관은 "설계서와 실제 식재공사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전남 순천시에서 굴취 해 식재 완료한 규격 미달인 소나무 26주를 뽑아내고, 11월 3일 전북 고창군에서 굴취한 소나무로 대체해 식재 했다“며 “이팝나무 등도 문제점이 확인되면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조경수목 및 자재는 감리원에게 수종, 품질 및 규격 등 제검사를 필한 후 반입돼 시공해야 하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경주시민 D씨(동천동, 56)는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건설공사의 세부설계내역서와 공사비 원가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합리적 가격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깜깜이 공사와 공사비 부풀리기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