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인문학 익는 마을’ 조성사업 완료
양구군, ‘인문학 익는 마을’ 조성사업 완료
  • 김진구 기자
  • 승인 2018.11.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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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규 한림대 부총장, 양록장학금 기탁
양구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 (사진=양구군)
양구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 (사진=양구군)

‘인문학이 익는 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이하 철학의 집)’ 준공식이 오는 16일 열리면서 ‘인문학이 익는 마을’ 조성사업이 완료된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이자 선구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가 평생에 걸쳐 이룩한 학문적 업적과 소장하고 있던 자료들을 강원 양구군에 모두 기증한 바 있다.

이듬해 10월 안병욱 교수는 작고했고, 현재 인문학박물관 마당에 부인과 함께 잠들어 있다.

이런 인연으로 양구인문대학, 인문학 이야기, 시 창작 반, 찾아가는 인문학, 드럼 치는 사람들 등 많은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이 인문학박물관에서 운영돼왔고,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철학의 집, 어린이 도서열람실, 인문 캠핑장, 인문 카페, 매점, 커뮤니티센터(펜션) 등을 조성하는 ‘인문학 익는 마을’ 조성사업이 추진돼왔다.

철학의 집 준공식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양구인문학박물관 앞에서 조인묵 군수와 이상건 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최부득 흥사단 부이사장,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고(故)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의 아들인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을 비롯한 유족들도 참석한다.

철학의 집 건립은 우리나라 철학을 대표하는 김형석·안병욱 선생의 정신과 문학, 그리고 철학사상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자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인문학 저변을 확대, 육성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2015년 5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양구읍 동수리에 9700㎡의 부지를 확보, 국비 12억2500만여 원과 군비 5억2600만원 등 총 17억5000만여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2017년 4월 실시설계 착수를 거쳐 올 7월에 착공, 공사를 계속해 현재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철학의 집은 파로호의 아름다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공간의 활용 및 부대시설의 안전성 등을 반영해 지상 3층, 건축연면적 711.64㎡의 규모로 건립됐으며 김형석·안병욱 선생의 철학적 업적과 사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어린이의 인성 발달을 위한 어린이 도서열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문학박물관 관계자는 “인문학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인문학을 사랑하고 배우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성을 올바르게 함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나라 최고의 인문학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학의 집 준공식은 모셔진 고(故) 안병욱 교수의 추모식이 열린 후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모식에서는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이 아버지인 고(故) 안병욱 교수를 소개하고, 최부득 흥사단 부이사장이 추모의 글을 낭독하며, 안 부총장이 군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조 군수에게 양록장학금을 기탁한다.

조 군수는 “김형석·안병욱 철학의 집 준공을 통해 양구군이 김형석·안병욱 선생님의 깊은 인문학적 사고를 길러내는 삶의 등불이 되는 곳, 대한민국 1등 문화도시가 돼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lawlsrn5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