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흑자전환…영업적자 굴레 벗어났다
한전, 3분기 흑자전환…영업적자 굴레 벗어났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1.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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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판매량 증가에 '비상경영' 자구노력도 한몫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에…전년동기比 50% ↓

 

요약 손익계산서(단위:억원).(자료=한전)
요약 손익계산서(단위:억원).(자료=한전)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영업적자 늪에서 벗어나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여름철 계절적 요인과 함께 한전의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이 흑자로 전환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전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영업적자 행진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것.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805억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1조3777억원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국제연료가격 상승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가 크게 늘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면서도 "여름철 판매단가 및 판매량 증가와 함께 비용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와 올해 3분기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각각 16조1877억원, 16조4098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에 연료비 4조3402억원과 전력구입비 3조4430억원이 지출된 반면 이번 3분기엔 연료비 5조3615억원과 전력구입비 4조3498억원 등이 소요돼 지출비용이 25~26%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계절적 요인이 흑자전환에 큰 힘이 됐다. 여름철은 4계절 가운데 전기 판매단가가 가장 높은데다가 올여름 폭염으로 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 늘었다. 덕분에 올여름 누진제 한시 완화로 인한 한전 측 잠정 손실액 3587억원을 상쇄하고도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비상경영체제 등 한전 자구노력도 흑자전환을 이끈 한 축이 됐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한전 및 발전자회사는 비상경영을 통해 누적 2조5000억 규모의 비용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전에서 1조1000억원(비용절감 7000억, 부가수익창출 2000억, 기타 제도개선 2000억 등), 발전자회사에서 비용절감·제도개선 등으로 1조4000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다만 비상경영으로 인한 비용절감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