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결과 연결 짓기엔 무리인 듯
靑 "미국으로부터 연기 사전통보 받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개최 하루를 앞둔 7일(현지시간) 전격 연기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중간선거 예측조사 결과가 나온 이날 자정께, 오는 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별히 연기 배경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국무부는 "서로의 일정이 허락될 때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힐 것"이라고 밝혀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애초부터 회담이 중간선거 이후로 일정이 잡힌데다 선거결과도 상당부분 예측됐다는 점에서 이를 중간선거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해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과 그에 따른 상응조치, 제재완화를 둘러싼 이견조율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조야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번 북미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성과가 미미할 경우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식 대북 협상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추동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관련, 우리 정부는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는 북미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는데 이뤄지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회담 연기에 대해 너무 과도한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달성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회담 일정을 잡아서 회담이 개최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과거에도 북미회담이 연기된 사례가 종종 있으니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연기에 대한 한미간 소통에 대해 이 외교부 당국자는 "회담 연기와 관련해 정부는 한미 간 여러 경로로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