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일회성 마케팅 비용 줄여라"…카드사 ‘반발’
금융당국 "일회성 마케팅 비용 줄여라"…카드사 ‘반발’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1.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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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절감 방안, 이르면 다음주 중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6조724억원 가운데 일회성 마케팅 비용에 해당하는 기타마케팅 비용은 1조616억원(17.5%)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런 비용을 줄이면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내용을 담은 카드사 수수료 절감 방안을 이르면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기타마케팅비용은 신용카드 약관에 기재되지 않은 일회성 마케팅에 소모되는 비용이다. 일회성 마케팅은 졸업·입학 시즌이나 겨울 시즌 등 특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무이자 할부, 포인트 추가 적립,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말한다.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중에서는 부가서비스 비용이 4조4808억원(73.8%)으로 가장 크지만 이는 상품 약관에 명시된 혜택과 관련돼 있어 함부로 줄일 수가 없다.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면 카드 고객들의 반발이 예상될 뿐 아니라 약관 자체도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반면, 기타마케팅 비용은 상품 약관에 명시되지 않아 감축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에 금융당국은 1조원에 달하는 기타마케팅 비용을 줄여, 1조원 가량의 수수료를 내리자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이다.

카드사는 일회성 비용을 줄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줄이는 건 영업을 하지말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중소형 카드사 입장에서도 일회성 비용을 감축하면 고사할 수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