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 임 "오해 빌미 된 것 같아 더 조심할 것"
정의용 "김정은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 열어놓고 협의해나가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에 대한 국정감사가 6일 열린 가운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판문점선언 등에 대해 여야간 공방이 펼쳐졌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전방 시찰할 때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었다"며 "폼을 잡더라도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장관, 차관, 국정원장을 데리고 가서 잡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성일종 의원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국에 출타했는데 국방장·차관, 통일장관, 국정원장이 한꺼번에 DMZ에 들어가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또 그는 GP 통문 번호가 관련 동영상에 노출된 데 대해 "군사기밀 보호법을 어긴 게 아니냐"고도 질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필요했다며 임 실장을 엄호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임 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 위원장"이람 "국방·통일장관과 평양공동선언·판문점선언 이행 점검을 위해 공식적으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점검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그러면서 "왜 문제가 되는 지 모르겠다"며 임 실장에게 답변할 기회를 줬다.
그는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회에서 남북합의 중 가장 보람있는 사업을 찾은 것이 유해발굴 사업"이라며 "미국과 유엔 참전국도 관심을 갖고 있고, 내년에 본격화 될 사업이다. 제가 억울해하기 보다는 이 자리가 갖는 무거움을 다시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지적을 많이 받는 것이 선글라스인데, 제가 햇볕에 눈을 잘 뜨지 못하고 약하다"며 "국군의 날, 현충일 행사 때도 선글라스를꼈는데, 이번에 오해의 빌미가 된 것 같아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가기밀 유출 논란에 대해서는 "동영상에 (GP 통문 번호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못한 잘못을 확인했다"며 "곧바로 수정하고 사과를 드렸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판문점선언 등과 관련한 남북 문제도 화두였다.
손금주 무소속 의원은 "4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유엔의 지지 결의가 있느냐"며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왜 결의를 못 받았냐"고 질의했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측과 판문점선언의 영문 번역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렸고, 최근에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판문점선언은 유엔 회원국들이 회람하고 있고, 지지 결의는 현재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선 "정부로서는 계속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감에서는 임 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정례회동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전날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께서 임 실장, 이대표, 이 총리의 정례회동이 국민이 볼 때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질의하자 임 실장은 "책임정치 일환으로 칭찬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런 각도에서도 봐지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당·정·청이 엇박자가 나면 안된다는 지적을 야당으로부터 여러 번 받았고 국무총리의 제안으로 회동을 하게됐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이서준 기자
lsj@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