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오늘부터 한강하구 수로조사…일정 지연
남북, 오늘부터 한강하구 수로조사…일정 지연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1.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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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조사단, 군·전문가 등 각각 10명 참여
썰물 탓에 일정 오전 10시→오후 1시30분 변경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이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 남북 공동수로조사 실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이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 남북 공동수로조사 실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 이용을 위한 수로 조사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 남북 각각 10명으로 구성된 남북 공동조사단이 5일 한강과 임진강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수로조사를 개시했다.

한강과 임진강하구에 대한 남북 공동수로조사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조사단은 우리 측 선박 6척에 함께 탑승해 한강과 임진강하구의 수로를 조사한다. 수로조사는 조석에 의해 변하는 바닷물의 깊이를 측정해 안전한 수심을 알아내는 것이다.

수로조사 장소는 경기 파주 오두산 자락~말도 79km 구간이다. 이는 내년 4월 한강 하구 자유 항행을 위한 것이다.

조사단은 해당 수역에서의 골재채취와 관광·휴양, 생태보전 등 다목적 사업 추진이 가능한지 조사하게 된다.  

당초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해상에서 만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썰물로 인해 항해가 여의치 않은 탓에 오후로 미뤄졌다.

우리측은 작은 배를 앞세워 수로를 찾았으나 약속 시각에 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북측 역시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썰물 탓에 수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은 약속 시각을 오후 2시 30분으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우리 측은 오후 1시 30분으로 수정 제의했다.

이번 공동조사 과정에서 남북은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폭발물과 각종 무기, 총탄 등을 휴대하지 않기로 했다.

또 공동조사 중 긴급상황이 발생할 시 양측 지역 중 가까운 곳에 정박해 상대측에 편의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한강하구는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한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허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민감수역'으로 관리돼 기초 조사와 해도 제작 등 항해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남북은 지난달 26일 제10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이달 초부터 공동 수로 조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향후 일정, 군사적 보장 대책 등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

합의된 남북의 한강과 임진강하구 공동이용수역은 남측의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에서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에서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다.

공동조사단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전체 공동이용수역을 A, B, C 3개 구역으로 나눠 수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수로 조사가 완료되면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항행정보(해도)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